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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국내보다 해외서 더 민감

Posted July. 06,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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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 일단은 차분

국내 증시는 개장 무렵 급락했지만 곧 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한때 25.23포인트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07포인트(0.47%) 하락한 1,279.85를 기록했고 14.40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코스닥지수도 9.85포인트(1.68%) 떨어진 575.98로 마감했다.

달러당 원화 환율도 한때 948.9원까지 상승(원화가치 하락)했지만 전날보다 4.1원 오른 946.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 가격은 주가 하락에 따른 반사효과로 상승(금리는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85%로, 전날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장단기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철 수석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진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면 경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외증시는 좀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는 0.21.1%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온스당 620달러 선이던 금값은 홍콩 및 도쿄() 현물시장에서 63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금융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감독 당국과 함께 금융시장 동향 점검반을 구성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매 없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다가 결국 219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매도금액에서 매수금액을 뺀 수치)했다.

그러나 주가지수선물 시장에서는 4159계약을 순매수하며 앞으로 주가가 오르는 쪽에 돈을 걸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비교적 차분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UBS증권 장영우 대표는 외국인들이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는데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식으로 많이 물어 왔다며 차분히 경과를 지켜보는 분위기여서 투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일각에서는 전날 미국 금융시장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해 이날 한국 금융시장이 잠잠했을 수 있다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가신용등급 영향 엇갈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회사의 반응은 엇갈렸다.

피치의 아시아지역 담당인 제임스 매코맥 이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현 단계에서 한국에 부여한 A+등급에 변화가 있을지를 코멘트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토머스 번 부사장은 북한 관련 위험이 억제되는 한 한국에 매겨진 A3등급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악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현 단계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국가신용등급이 개선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단지 시간이 좀 더 걸리도록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김경수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보여 주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가 전날과 차이가 없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계는 상당히 걱정

재계는 남북 경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대아산 측은 북한 정세와 관련해 큰 위기를 여러 번 넘겼지만 사업이 중단된 일은 없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제재 대상에 금강산관광 등 민간 교류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하지만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관광 수요가 줄어들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개성공단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토지공사는 연내 본단지 공장용지 57만4000평을 3차례 분양하기로 하고 이달 중 1차 공고를 할 계획이지만 이번 사태로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대북 비료지원 사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해화학의 대북사업 담당 김종욱 과장은 4월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대북 비료지원 물량 20만 t은 거의 발송이 끝났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 북측에서 기대하는 추가 물량 10만 t의 지원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