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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가스전개발 무산 위기

Posted September. 16, 200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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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참여하고 있는 시베리아 가스전 도입 사업이 백지화 위기를 맞았다.

이는 최근 러시아 정부가 에너지 분야의 국가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여파로 해석돼 다음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15일 외국기업 BP-TNK가 갖고 있는 이르쿠츠크 인근 코빅타 가스전 개발 사업권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루트네프 장관은 BP-TNK가 사업권을 따낼 당시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BP-TNK는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러시아에서 4번째로 큰 민간 석유회사 TNK의 합작사로 코빅타 가스전중국서해를 잇는 4900km의 가스관을 건설해 2008년부터 중국과 한국에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이미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모스크바에서 한국과 러시아 중국이 서명까지 마친 상태. 이 사업이 성사되면 매장량 2조m의 이 가스전에서 한국은 20년 이상 100억m의 가스를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러시아가 총사업비용 150억달러(약 17조원)가 넘는 사업을 중단시키려는 것은 에너지 부문을 국유화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14일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과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티의 합병을 승인했으며 크렘린과의 갈등으로 경영위기에 처한 최대 민간 석유회사 유코스도 국유화가 유력해지고 있다.

앞으로 국영 에너지회사를 만들어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에너지산업을 직접 통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 중국 등 관련국과 러시아 에너지 시장에 투자한 외국 자본의 반발이 예상된다. 코빅타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BP는 이미 67억달러를 러시아에 투자했다.



김기현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