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영BBC "북, 수용소서 생체실험"

Posted February. 01, 2004 23:23,   

日本語

북한이 수용소의 정치범과 여성, 어린이에게 화학 생물학무기의 생체실험을 자행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영국 BBC방송이 1일 오후 9시(현지시간) 방영한다.

BBC의 이런 세계(This world) 시리즈에 방영될 악으로의 접근(Access to Evil)은 북한이 수용소에 가스실을 설치하고 화학 생물학무기 실험을 하며 정치범 가족 등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폭로할 것이라고 BBC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BBC는 1급 비밀로 분류된 북한 정부 공식문서와 러시아 국경에 인접한 북한 북동부 22 수용소에서 1993년 소장을 지낸 권혁(가명)씨의 증언 등을 토대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권씨는 99년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정보요원을 하다 한국으로 귀순한 인물.

BBC는 권씨가 가스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며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고 밝혔다.

일가족을 함께 실험하는 것이 관례였다. 한 가족의 가스실 실험 광경을 본 적이 있다. 부모가 구토를 하며 죽어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과 딸을 살리기 위해 아이들의 입에 자신의 입을 대고 숨을 불어넣었다. 과학자들은 투명유리를 통해 전 과정을 지켜봤다.

권씨는 나는 당시 피실험자들을 모두 나라의 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죽어 가는 아이들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느끼지 못했다면서 간수들은 처음 3년간은 고문을 즐긴다고 덧붙였다.

북한 수용소에 있었던 이선옥이라는 여성도 이 다큐멘터리에 나와 한 간수가 내게 축축하게 젖은 양배추를 주며 건강한 여자 50명을 골라 나눠주라고 시켰다면서 양배추를 먹은 50명은 모두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며 피를 토한 뒤 20분 내에 죽었다고 증언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정치범들을 생체실험과 생물학무기 생산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북한 정부 문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BBC 기자는 2002년 2월 화학무기 제조용 액체가스 실험을 위해 죄수를 이송하라는 내용의 북한 문서를 보았다고 밝혔다.



박제균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