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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美로, 고노는 中으로… 전방위로 뛰는 日외교

아베는 美로, 고노는 中으로… 전방위로 뛰는 日외교

Posted April. 16, 2019 08:56,   

Updated April. 16, 20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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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 등 일본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주요국 ‘방문 외교’에 나서고 있다. 미국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와는 6월 말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제를 사전 조율한다. 다만, 인접국인 한국에는 방문 계획이나 협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방문한 고노 외상은 14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고위급 경제대화를 열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동물위생검역협정을 맺기로 합의해 일본산 쇠고기의 중국 수출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은 2001년 일본에서 광우병(BSE·소해면상뇌증)이 발생하자 일본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일본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경계해 왔지만 지난해 말부터 중일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도 화답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5일 고노 외상을 만나 “두 나라가 서로 경제협력을 심화시키는 것이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세 유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1일 중의원 보궐선거 및 통일지방선거를 끝내자마자 22∼29일 6개국 순방을 떠난다. 가장 공을 들이는 국가는 26, 27일 방문하는 미국.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를 거론해 준 데 대한 감사 인사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1박 2일의 짧은 일정 중에서도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여사의 49번째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한 깜짝 파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의 생일은 4월 26일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순방길에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를 들러 정상회담을 열고 G20 정상회의 의제에 대한 사전 조율작업을 거친다. 특히 일본이 성과를 내고자 하는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정보 유통에 대한 룰 작성, 해양 플라스틱 오염대책 등에 대해 반대가 나오지 않도록 사전 조율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2006년 처음 총리에 취임했을 때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과 중국을 선택했다. 2012년 두 번째 취임 후 한국 및 중국과 과거사, 영토 갈등을 빚었지만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하며 ‘중일 신(新)우호시대’ 개막을 알렸다. 일본 총리의 공식 방중은 2011년 12월 이후 7년 만이었다. 아베 총리는 2015년 11월, 지난해 2월 두 차례 방한했지만 역사 갈등 등으로 인해 밀도 있는 관계 개선은 이루지 못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루 전 도쿄신문 등 일부 언론은 일본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G20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