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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종로도 ‘보행자 천국’으로

Posted October. 18, 2017 10:02,   

Updated October. 18, 20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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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종로 일부 구간이 보행자 전용 도로로 바뀐다. 서울 도심의 동서를 오가는 가장 큰 도로인 종로가 낮 시간 내내 보행자 전용으로 운영되는 건 2002년 한일 월드컵 거리응원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는 일요일인 이날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종로2가 사거리까지 880m 구간에서 ‘종로 보행거리 시민축제’를 연다. 이 구간 차량 통행은 양방향 모두 통제된다.

 축제는 종로 역사를 드러내는 각종 전시 및 퍼레이드, 공연, 쉼터 등으로 구성된다. 종로 상인회에서 거리 장터도 운영한다. 종로는 부처님오신날, 제야의 종 타종(매년 1월 1일 0시 전후) 같은 특정일에 2, 3시간 차량을 통제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한나절 넘게 사람만 다니도록 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시는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발로 끝나지만 향후 계획을 대비한 ‘파일럿 프로젝트’ 성격이다.

 서울시는 시민축제 결과를 검토한 후 2019년부터 주말 및 공휴일에 차량 통행이 줄어드는 시간대에는 보행전용 거리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세종대로 광화문 앞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와 덕수궁길, 청계천로 등은 이처럼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휴일 종로가 보행전용 거리가 되면 세종대로와 청계천, 서울로7017을 잇는 보행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공동화(空洞化)에 시달리는 상권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교통전광판과 현수막 등으로 우회로를 안내하고 안내요원을 둘 예정이다.

 하지만 교통 혼란도 우려된다. 현재 하고 있는 버스전용차로 공사로 이미 종로 차량 통행 속도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 시민 여론도 좋지만은 않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전 7∼9시 기준으로 세종대로에서 흥인지문 방향 평균 차량 속도는 공사 전(9월 9∼15일) 시속 28.3km에서 공사 중(9월 23∼29일) 시속 22.1km로 22.1% 감소했다. 반대 방향도 같은 기간 시속 26.4km에서 21.7km로 17.6% 줄었다.



황태호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