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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독립투표, 찬성 90%…스페인 “불인정”

카탈루냐 독립투표, 찬성 90%…스페인 “불인정”

Posted October. 03, 2017 08:57,   

Updated October. 03, 20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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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유권자의 90%가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투표가 치러진 1일 밤 “희망과 고통의 날인 오늘, 카탈루냐 주민들은 공화국 형태의 독립국이 될 권리를 쟁취했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는) 며칠 내에 투표 결과를 카탈루냐 의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카탈루냐 당국은 총 226만 표가 개표된 가운데 90%에 해당하는 200여만 표가 찬성으로 집계됐다며 분리·독립 투표가 가결됐다고 주장했다. 반대표는 전체의 7.9%였으며 기권과 무효표는 각각 2.0%, 0.9%로 나타났다. 투표율은 42.3%로 집계됐다. 호르디 투루 자치정부 대변인은 “오늘은 민주주의와 이를 평화적으로 수호한 이들의 승리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스페인 정부는 주민투표가 무산됐다고 선언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오늘 카탈루냐 독립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카탈루냐 곳곳에서는 스페인 중앙정부가 투입한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이 빚어졌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투표가 개시되자마자 바르셀로나의 주요 투표소를 봉쇄하고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강제 압수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시민과 경찰의 대치 과정에서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쏴 8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박민우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