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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직전 문재인의 회동제의 거절한 김종인

전당대회 직전 문재인의 회동제의 거절한 김종인

Posted August. 29, 2016 07:05,   

Updated August. 29, 20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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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8·27전당대회를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의 회동 요청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가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거리를 두면서 ‘독자 행보’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28일 “문 전 대표 측이 8월 중순 김 전 대표 측에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김 전 대표 측에서 ‘전대 직전까지 일정이 꽉 차 있다’고 해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이 영입한 김 전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대표직 퇴임 후 김 전 대표의 역할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후에도 김 전 대표와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와의 회동을 고사한 반면 4·13총선 이후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등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과는 비공개 만남을 계속해왔다. 특히 문 전 대표가 회동을 제안할 무렵인 13일에는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2시간여 동안 단독 만찬 회동을 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와 ‘거리 두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 전 대표 주변에선 ‘문-김 회동’이 불발된 이유를 두고 “지금 문 전 대표를 만나더라도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당이 친문 일색으로 대선을 치르는 게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전대에서 친문 지도부가 출범한 이상 김 전 대표의 행보는 야권의 권력지형 재편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