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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모으는 김무성, 14일 500명 회동

Posted July. 05, 2016 07:35,   

Updated July. 05, 20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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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4일 전국적으로 약 500명을 초청하는 대규모 모임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13총선 참패 후 개인적인 일정만 소화하던 김 전 대표가 당 대표 당선 2주년을 맞아 대선을 염두에 둔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 측은 4일 “총선 패배 이후 제대로 자리를 마련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어 그동안 김 전 대표를 도왔던 분들께 식사를 대접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른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유력한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김 전 대표가 대형 행사를 여는 것을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재선 의원은 “다음 달 (8월 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박(비박근혜)계가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서는 것 아니겠느냐”며 “14일 회동이 전당대회에 나선 비박계 주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총선 이후 전당대회 등 당내 현안에 대해 말을 아껴 왔다. 하지만 비박계 당권 주자인 정병국(5선), 김용태(3선) 의원 등은 김 전 대표와 출마 여부를 놓고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강석호 의원(3선)도 김 전 대표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14일 회동을 두고 일각에선 김 전 대표가 전국적인 조직 정비를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김 전 대표는 “비박계에는 구심점이 없다. 나는 계파를 만들 생각 없다”고 말해 왔다. 하지만 다음 달 전당대회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당내 세력화에 나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