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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해달라던 박태환, 돌연 연기-재연기 요청

면담 해달라던 박태환, 돌연 연기-재연기 요청

Posted May. 26, 2016 07:18,   

Updated May. 26, 20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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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사진)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태환은 25일 리우 올림픽 출전을 호소하기 위해 스스로 요청했던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연기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박태환 측에서 오늘 오전 10시 면담을 오후 2시로 연기해줄 것을 요구했다가 오후에 또다시 연기를 요청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에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해 수용했다”고 밝혔다. 박태환의 매니지먼트사인 팀GMP의 마케팅실장이자 박태환의 누나인 박인미 씨는 “면담을 앞두고 결정해야 할 사안이 생겼다. 시간이 필요해서 연기를 요청했다”며 “결정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현 시점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다. 면담이 이뤄지면 그때 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선수와 가족들이 계속 이야기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다시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와의 대화를 통한 합의가 일단 무산됨에 따라 박태환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중재 신청을 재개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팀GMP는 지난달 26일 CAS에 중재 신청을 한 뒤 이틀 뒤인 28일 보류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인미 씨는 “면담을 통해 국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며 “그래서 (올림픽까지) 시간이 부족함에도 계속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팀 선발 규정에 따라 박태환의 대표 선발은 불가능하다는 대한체육회의 방침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한체육회의 방침(약물 징계 만료 후 3년간 국가대표 자격 박탈)에는 변함이 없다”며 “오늘 면담이 없었기 때문에 덧붙일 방침도 없다.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검토할 가치가 있으면 검토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얘기만 되풀이했다.

 대한체육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박태환을 위해 대표선발 규정을 고치면 이후 비슷한 사례가 일어날 경우 해당 선수를 위해 또다시 규정을 개정해야만 한다”며 “이미 징계를 받은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박태환을 위한 규정 개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박태환은 3월 3일 선수자격을 회복한 뒤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해 4개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 자격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그러나 대한수영연맹 관리위원회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경우 징계 만료 후 3년까지 국가대표 결격 대상’이라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따라 리우 올림픽 파견 후보자 22명에서 박태환을 제외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