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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영철 노동당 비서가 외국간 이유

Posted February. 13, 2016 07:32,   

Updated February. 13, 20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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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건 사망 이후 통일전선부장에 오른 김영철 전 정찰총국장(사진)이 12일 노동당 비서 직함으로 북한 언론에 처음 등장했다. 김영철은 통일전선부장에 임명됐을 뿐만 아니라 대남담당 비서직까지 물려받은 것으로 추정돼 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라오스인민민주주의공화국을 방문하는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영철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노동당 대표단이 11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대남 전략을 책임 진 김영철의 외국행 배경이 주목된다.

 대북 소식통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라오스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최고 지도자가 선출됐다”며 “김영철이 전통적인 우호 국가인 라오스 지도부와 상견례를 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각 외무성이 아닌 노동당 대표단이 라오스를 방문하는 것도 당 지도부 간 외교적인 교류이기 때문이라는 것.

 김영철은 이번 방문에서 북한과 라오스의 경제협력 확대를 의제로 다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라오스는 사회간접자본 시설 개발 등을 포함한 제8차 5개년 라오스 사회경제 개발 전략을 마련했다. 개성공단 폐쇄로 현금 확보가 어려워진 북한이 라오스 건설 프로젝트에 인력 송출 가능성을 타진할 수도 있다는 것. 현재 라오스에선 중국 국경 도시 보텐∼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간 철도(430km 구간)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무려 60억 달러(약 7조1940억 원)가 투입되는 사상 최대 인프라 사업으로 중국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라오스가 대표적인 탈북 루트이기 때문에 탈북민 송환 협조 요청 얘기가 오갈 수도 있다. 김정은 정권 들어 탈북민 단속을 강화했고 실제로 지난해 한국으로 들어온 탈북민은 1277명으로 2011년보다 52.8% 줄어들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