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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7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 밟을 확률 80%” 예측까지

“美, 6-7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 밟을 확률 80%” 예측까지

Posted June. 15, 2022 08:03   

Updated June. 15, 20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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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잡히지 않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연준을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대적인 돈풀기 정책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경고등이 오래전부터 울렸는데도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다가 통화정책을 실기(失期)한 끝에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까지 내몰렸다는 것이다.

 금리 선물(先物)을 통해 통화 정책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4일 오전 1시(미 동부 시간) 기준 현재 0.75∼1.00%인 미 기준금리가 이번 FOMC 이후 1.50∼1.75%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의견이 92.5%에 달했다. 7월 FOMC에서 금리가 2.25∼2.50%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확률도 79.7%에 이른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1.00%포인트 올릴 가능성 역시 ‘사소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들의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6.6%로 2013년 6월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고치였던 올 3월과 동률을 이뤘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침체 위험이 30% 정도라고 예상했지만 지금은 50%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했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역시 “경제에 허리케인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연준이 2007∼2009년 세계 금융위기 시절의 대책이었던 ‘제로(0)’ 금리와 확장 재정에만 매달리는 바람에 현 상황을 맞이했다며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이라는 새 위기에 낡은 전술로 맞섰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일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상당수 경제 관료와 연준 수뇌부들이 오바마 행정부 때 발생한 실업률 폭등 등 경제위기가 되풀이될 것을 우려해 금리 인상과 긴축 시점을 놓쳐 인플레이션이 악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연준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물론이고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도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이란 태도를 고수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