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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중과 북비핵화 논의 남북 북핵대화 물꼬트나

케리 중과 북비핵화 논의 남북 북핵대화 물꼬트나

Posted February. 17, 2014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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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첫 남북 고위급회담이 14일 타결돼 남북 간 대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북핵 논의도 재개될 것인가에 국내외 관심이 쏠린다. 특히 중국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독자적인 방안을 제시해 미국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4일 중국 베이징()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중 양국이 북한 비핵화 촉진과 관련한 서로의 안()을 제시했다며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앞으로 수일간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또 중국이 제시한 구상을 귀국하는 대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 방안은 최근 한반도를 담당하는 중국 외교부 아주사(국)와 6자회담을 전담하는 조선반도(한반도)판공실 외교관들이 북한에 다녀온 내용이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먼저 북한의 의향을 타진한 뒤 이를 구체화시켜 미국에 제시했을 개연성이 크다.

18일에는 이하라 준이치()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방한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다.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의 면담은 올해 처음인 데다가 최근 경색된 양국 관계에도 불구하고 이뤄지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이 면담에서는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북한과 일본의 제3국 비밀접촉에 대한 일본 측 설명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3일 케리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북-일 접촉이 이뤄진다면 6자회담 당사국 간 협조에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일본을 겨냥해 경고한 바 있다.

정부는 최근 남북의 대화 국면이 북핵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의 재개로 곧바로 이어질 것이란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구금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를 석방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북한은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의 방북을 두 차례나 요청했다가 방북 직전 초청을 취소해 미국의 대북 불신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핵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이 북한에 속아 왔다는 인식이 워낙 크다고 전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