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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한미 항모훈련 서해 초긴장 돌입

Posted November. 27, 201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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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한 지 나흘째인 26일 오후 연평도를 포격했던 북한 황해남도 개머리 해안포 진지 쪽에서 여러 차례 포성이 들려 군 당국이 한때 비상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연평도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포성이 들린 직후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와 낮 12시 20분부터 오후 3시 조금 넘는 시간까지 북한 개머리 방향 내륙지역에서 간헐적으로 수차례 포성이 청취됐다면서 북한의 포탄이 우리 측 지역이나 해상으로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평도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초병 등의 보고 등을 종합한 내용이라며 해안지역이 아닌 내륙지역에서 실시한 일반적인 사격 훈련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 내륙 개머리 지역에서 6차례에 걸쳐 포성이 들렸다며 북한이 모두 20여 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에도 내륙지역에서 포성이 들린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발사한 포는 해안포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자신의 내륙지역에서 포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군 당국은 자체 사격 훈련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28일부터 실시될 서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일종의 경고 사격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군 당국은 포성이 들리자 비상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면서 연평도 발전소 직원과 주민들을 긴급 대피토록 했다. 군 당국은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로 연평도 일대에 통합방위태세 1호를 발령해 군부대로 통하는 도로 등을 차단하고 곳곳에 병력을 배치해 놓고 있다.

한편 연평도 주민들은 또다시 포성이 들리자 공포에 떨었다. 포성을 들은 주민들은 급히 가까운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연평도에 남은 20여 명의 주민 가운데 최고령인 이유성 씨(83)는 이날 오후 포성을 듣자마자 인접한 연평면 KT지국 대피소로 피했다. 이 할아버지는 포성이 들리자 또 포탄이 떨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대피소로 무조건 뛰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부인 강선옥 씨(82)는 이 씨와 함께 대피소로 피한 뒤 양초를 켜 놓은 채 이불을 뒤집어쓰고 포성이 멈추길 기다렸다. 강 씨는 대피소에서 계속 몸을 떨면서 딸에게 포성이 들린다는 전화를 받자마자 대피소로 왔다며 뛰어왔는지 걸어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주민들을 긴급 대피하도록 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연평면사무소에서는 대피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연평도에 남은 주민들은 새마을리 근처에 포탄 2발이 또 떨어졌다는 소문을 듣고 급히 대피소로 피신했다고 한다. 한 50대 여성은 인천으로 피신한 동네 주민이 방송 뉴스를 보고 포성이 들린다는 전화를 해와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이젠 정말 연평도를 떠나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박민혁 박재명 mhpark@donga.com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