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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승리뿐이다

Posted June. 16, 2006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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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간) 토고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은 긴장 속의 여유를 만끽했다.

태극전사들은 14일 오전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체력 회복 훈련을 마친 뒤 15일 점심까지 자유시간을 보냈다. 선수들은 쾰른 인근 베르기슈글라트바흐의 숙소인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 가족을 초청해 바비큐로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토고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낸 안정환(30뒤스부르크)은 미스코리아 출신 부인 이혜원(27) 씨와 두 돌을 갓 지난 딸 리원과 만났다. 팀 내 최고참 최진철(35전북 현대)도 아내를 만났다. 막내 백지훈(21FC 서울)은 부모, 박주영(21FC서울)은 어머니와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난달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 직후 장도를 떠난 지 꼭 20일 만이다.

토고전 승리는 팀 분위기를 확 바꿔 놓았다.

초롱이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는 14일 역시 한국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 프랑스가 강팀이지만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외신 기자들이 한국적인 플레이가 뭐냐고 궁금해하자 2002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이 보여 준 플레이다. 공격 라인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하고 공격과 수비가 하나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 플레이가 나온다면 세계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천수(25울산 현대)는 그동안 프랑스는 비겨야 할 대상이었지만 이젠 달라졌다. 우리는 이길 수 있다. 한국은 상승세를 타고 있고 프랑스는 스위스에 비겨 주춤거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점인 스피드를 살린다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핌 베르베크 수석코치도 프랑스는 고전 중이다. 비겼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우리는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2001년 0-5로, 2002년 2-3으로 졌다.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젠 이길 때가 됐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은 15일 오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주재하는 팀 미팅과 훈련을 시작으로 다시 프랑스 사냥을 위해 운동화 끈을 조였다.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조재진(25시미즈 S펄스) 등 토고와의 경기 베스트 멤버와 백지훈 박주영 정경호(26광주 상무) 등 토고전에서 뛰지 않았던 선수 모두 활기차게 레버쿠젠 바이아레나를 누볐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