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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물류혁명 부산서 시작된다

Posted December. 20, 200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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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중흥을 선도할 뱃고동이 힘차게 울리기 시작했다.

내년 1월 19일 개항을 한 달 앞두고 비로소 이름을 갖게 된 신항은 막바지 마무리 공사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이날 명칭 확정을 계기로 본보 기동취재팀이 찾은 대역사의 현장은 육중한 크레인이 쉴 새 없이 돌아갔고, 그 사이로 인부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신항이 동북아 물류의 핵심 기지로 서서히 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10일 부분 개항한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상하이() 양산() 항과 한판 겨루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는 중이다.

22조 원의 부가가치 창출=좌우 길이 11m인 철제 컨테이너가 하늘에서 호를 그리며 날아왔다. 바닥에 닿는 순간 굉음이 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3t 무게의 쇠 상자는 운반 차량인 야드 트랙터 적재함에 정확하게 사뿐히 놓여졌다. 트랙터가 떠나자 컨테이너를 집는 크레인의 집게(스프레더)가 호를 그리며 다시 날아올랐다.

신항의 북()컨테이너부두 1-1구역. 공항 활주로를 방불케 하는 9차로 도로 위에 높이 65m의 파란색 안벽 크레인 9대를 놓고 크레인 기사들이 조작 훈련에 한창이었다. 20층짜리 아파트보다 더 높은 기계가 1시간에 35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속도로 움직이는 모습은 공포감마저 주었다.

안벽 크레인 뒤에서는 컨테이너를 야적장에 쌓아 올리는 장비인 야드 크레인이 시운전 중이었고 야드 크레인 뒤로 93만 평의 광활한 배후 물류용지가 펼쳐져 있다.

물류용지에서는 토목공사가 한창이었으며, 이 중 2만5000평은 이미 분양돼 내년 상반기에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2002년 해양수산부의 연구에 의하면 2011년까지 부산항에 8조4750억 원이 투자될 경우 전국적으로 생산유발효과는 22조 원, 고용유발효과는 3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멀수록 차분하게=항만공사 측은 아무리 급해도 결코 졸속 공사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세계적 물류항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조금 늦더라도 완벽한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배후진입로 포장공사는 물론 도시가스 도입도 본공사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내년 2월 말로 잡았다.

신항과 인근 녹산산업단지를 연결하는 핵심 교량인 견마교도 약간의 사고가 발생하자 즉시 완공을 내년 3월 초로 늦췄다.

이와 관련해 신항 관계자는 내일 당장 개항해도 배가 들어오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항 측은 각국의 물동량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윤병구() 부산항건설사무소장은 항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개항 3, 4년은 지나야 한다며 신항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중국처럼 인근 항구의 물량을 떼어다 신항에 주는 식의 운영은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