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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 ‘尹면담’ 내분… “박단 탄핵” 성명서 돌려

전공의들 ‘尹면담’ 내분… “박단 탄핵” 성명서 돌려

Posted April. 06, 2024 07:37   

Updated April. 06, 20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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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표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뒤 전공의 내부에서는 대표 탄핵에 동의해 달라는 성명서가 나왔다. 전공의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수련병원 대표들과 사전에 논의하지 않았다며 대표의 ‘독단적 행동’을 경고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전공의들 사이에선 온라인으로 ‘대전협 박단 회장(비대위원장) 탄핵 성명서’라는 문건이 공유되고 있다. 본인을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로 소개한 작성자는 “박 위원장이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강행했다”며 “사직 전공의 다수가 찬성한다면 탄핵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이 면담 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고 짧게 밝혔을 뿐 면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알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종 결정을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했으나 무엇에 대한 투표를 할 것인지조차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도 박 위원장을 비판했다. 임 차기 회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밖의 거대한 적보다 내부의 적 몇 명이 더 어렵게 한다”는 내용의 영문 글을 게시했다. ‘내부의 적’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의협과 상의하지 않고 대통령과 면담한 박 위원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정부는 의료계와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제 막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이라며 “유연하게 그러나 원칙을 지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전공의 수련비용을 지원하고 현재 주 80시간인 전공의 근무시간 법정 한도도 “논의를 통해 단축하겠다”고 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