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윤여준 “文대통령에 큰 변화 기대 어려워”

윤여준 “文대통령에 큰 변화 기대 어려워”

Posted May. 04, 2019 08:37,   

Updated May. 04, 2019 08:37

日本語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 원로 간담회에서 밝힌 적폐 청산에 대한 언급과 관련해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간담회에서 (적폐 청산에 대한) 대통령 모두발언을 먼저 들으면서 한번 결심한 것을 바꾸는 성격이 아닌데 그렇다면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윤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대통령이 직접 정국을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이 되면 야속한 사람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국가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는데 비판과 반대가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생각은 어느 대통령이나 있다”면서도 “적폐 청산 수사에 대해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나친 형식 논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때 대통령이 (적폐 청산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앞에 나섰나”라며 “그게 검찰을 통제하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고 할지언정 대통령의 그런 강력한 의지표명이 있으면 검찰인들 그걸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 누구나 ‘내가 검찰을 좌지우지 못한다’는 얘기는 다 했다. 하지만 그건 원론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간담회의 형식에 대해서도 “행사 성격상 대통령이 크게 도움이 되는 얘기를 듣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간담회 후 라디오에서도 “적폐 청산에 대해 공직사회에서 반발 심리가 많다. 모든 공무원들이 상관의 지시를 녹음하거나 기록한다”며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하니 공직사회에 새로운 동기 부여를 했어야 하는데 이게 아주 부족했다”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