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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종전협상 ‘초읽기’ 막판 호르무즈 기싸움

2차 종전협상 ‘초읽기’ 막판 호르무즈 기싸움

Posted April. 21, 2026 09:03   

Updated April. 21, 2026 09:03


미국과 이란이 7일 합의한 ‘2주 휴전’이 종료되는 21일(미 동부 시간 기준·이란 시간 기준 22일)을 앞두고 2차 종전 협상 개최를 타진하고 있다. 미국에선 앞서 11, 12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종전 협상을 이끌었던 J 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1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역(逆)봉쇄 중인 것을 비난하며 ‘미국의 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2차 협상의 개최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이번에 미국의 협상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2차 협상 결렬 시 미국과 이란 간 대규모 군사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일단 낙관하는 분위기다. 그는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9일 액시오스 인터뷰에서도 “상황이 괜찮다. 합의의 큰 틀은 이미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WSJ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에서 21일 이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날 미국이 종전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며 2차 종전 협상 진행에 선을 긋고 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19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과거의 전철을 밟아 외교를 배신하려 하고 있다. (미국의) 진정성에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협상력 극대화를 위한 ‘벼랑 끝 전술’일 수 있다. 이란은 1차 협상 때도 협상 전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 협상에는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핵 문제와 함께 협상의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국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19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중국을 출항해 이란으로 향하던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호를 정지 신호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발포한 뒤 나포했다. 미국이 13일 해협 역봉쇄에 나선 후 이란 선박을 나포한 건 처음이다. 전날 이란이 해협을 지나려던 인도 선박 2척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지 하루 만에 이란 선박을 타격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 해군이 투스카호의 기관실에 “구멍을 내며 선박을 즉각 멈춰 세웠다”고 강조했다. 이란군은 이날 미국의 조치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보복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무인항공기(UAV)로 미 군함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