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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중단 안돼” 뇌전증 의사들도 파업 불참

“치료 중단 안돼” 뇌전증 의사들도 파업 불참

Posted June. 15, 2024 08:45   

Updated June. 15, 2024 08:45

18일로 예고된 대한의사협회(의협) 집단 휴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단체의 선언이 이어지면서 의협이 밝힌 ‘역대급 집단 휴진’ 구상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의협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단체 사이의 긴장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14일 상급종합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는 “협의회 차원에서 18일 의협 단체 휴진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분만병의원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에 이은 의사단체의 3번째 불참 선언이다.

뇌전증은 과거 ‘간질’로 불리던 뇌질환의 일종이다. 이 협의체의 홍승봉 위원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뇌전증은 치료 중단 시 신체 손상과 사망 위험이 수십 배 높아져 약물 투여 중단을 절대 해선 안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환자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봐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를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건 삼가야 한다”며 집단 휴진을 선언한 의협과 서울대 교수들을 비판했다.

교수들이 17일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병원에선 진료 예약 조정을 둘러싸고 혼선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일단 ‘한 달 진료 연기’를 결정했는데 교수 한 명당 예약을 바꿔야 하는 환자가 수백, 수천 명에 달한다. 비대위 관계자는 “김영태 병원장의 휴진 불허 방침에 따라 교수가 직접 환자에게 연락해 변경하거나 비대위 자체 전산 시스템을 만들어 예약 변경을 지원하고 있다”면서도 “월요일에 상당한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박성민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