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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작년 32조6034억 적자 사상최악… 1년새 5.6배

한전 작년 32조6034억 적자 사상최악… 1년새 5.6배

Posted February. 25, 2023 07:44   

Updated February. 25, 202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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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지난해 33조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내며 사상 최악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종전 최악의 실적이었던 2021년 영업손실의 5.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미수금이 9조 원에 육박하면서 부채비율이 급증했다. 에너지 공기업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공공요금 추가 인상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32조603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연도별 영업손실 최대치였던 2021년 5조8465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분기별로도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손실이 10조7670억 원으로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1∼3월) 영업손실(7조7869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전 매출액은 전력 판매량이 늘고 요금이 오르면서 2021년보다 17.5% 증가했다. 하지만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업비용이 56.2% 증가해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

가스공사도 지난해 민수용 미수금(발전연료 매입 단가가 판매 단가보다 높아 입는 손실금)이 8조6000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121%포인트 높은 500%까지 불어났다고 이날 밝혔다. 가스공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에너지 공기업의 실적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 압박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단계적으로 전기요금을 올릴 방침이었지만 고물가 우려와 내년 총선 변수에 요금 인상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종=최혜령기자 herstory@donga.com · 세종=김형민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