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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해리스 대사 크게 신뢰”

Posted January. 20, 2020 08:00   

Updated January. 20, 20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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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북한 개별 관광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를 밝힌 16일 외신 간담회에서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reflect)하다 일부 (한국 내) 여론과 부딪친다면 내가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한 자신의 메시지가 개인 생각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뜻을 반영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해리스 대사는 “특별히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편을 들지 않는다”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콧수염에 대해 ‘일제 총독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는 “한국 독립운동사를 보면 안창호 안중근도 수염이 있었다. 당시 아시아 유럽 미국을 막론하고 수염을 기른 사람이 많았다”고 간담회에서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한국에서 파장을 낳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해리스 대사는 국무장관과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한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해리스) 대사를 크게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한반도 정책에서 그가 행사해 온 물밑 영향력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대사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방위비 협상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 공동 기고문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