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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8시간 걸리는데... 2일 확진, 4일 발표 왜?

검사 8시간 걸리는데... 2일 확진, 4일 발표 왜?

Posted June. 06, 20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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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중후군) 검사에서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에 대한 확진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론적으로 한 검체를 분석하는 데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검사 결과 발표는 하루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전자 검사 결과 발표가 늦어질수록 국민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본보는 김성순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바이러스과장의 답변을 토대로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 관한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유전자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A. 이론상으로는 5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실제론 더 걸린다. 검사는 검체 접수(30분)호흡기 검체 처리(40분1시간)핵산 추출(12시간)PCR(유전자 증폭) 검사(23시간)오염 확인(1시간)결과 판독 및 보고 과정을 거친다.

최적의 과정을 거쳐 끝낸다면 5시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핵산 추출 과정과 유전자 증폭 과정에서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 있다. 결과가 애매하게 나오는 경우, 검체 추출 단계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실제로 우리가 하는 메르스 유전자 검사는 보통 8시간 정도 걸린다.

Q. 하루에 처리 가능한 건수는.

A. 인력을 풀가동해 처리할 수 있는 검체 건수는 최대 170건. 현재는 하루에 70건 정도 처리한다. 보통 검체 3개를 한 세트로 묶어 분석하는 데 8시간 정도 소요된다.

Q. 인력이나 장비가 부족하진 않나.

A. 20일 최초 확진환자가 나오고 밀접 접촉자들을 검사할 때는 연구원 직원 15명이 분석을 했다. 하지만 이 인력들이 검체를 받아오고, 각 단계를 일일이 수행하는 게 한계가 있어 50명으로 인원을 늘렸다. 한 사람이 하루 동안 분석할 수 있는 검체의 양은 10개 이하다. 이를 넘어가면 오염의 위험이 있어서 안 된다.

Q. 35번 환자의 경우 31일 증세가 나타났는데 확진은 2일, 발표는 4일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것 아닌가.

A. 35번은 31일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가 1일에서 2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나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재검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4일 확진 발표를 하게 된 것이다. 실제 검사 결과가 완성됐다 하더라도 재검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발표까지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