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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최룡해 방러...18일 푸틴 만날듯

Posted November. 18, 20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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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실질적 2인자로 재부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17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최룡해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면담은 18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북-러 정상회담이 자연스럽게 화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의 영상 서비스인 APTN은 최룡해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출발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이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노광철 군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이 동행했다. 최룡해가 이끄는 방러단은 22일까지 모스크바에 머문 뒤 극동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24일 귀국한다.

정부 관계자는 최룡해가 김정은의 친서를 갖고 가는 특사라는 성격을 감안하면 18일 오찬 또는 만찬을 겸해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6자 회담 수석대표로 북핵 협상을 총괄해 온 김계관이 동행했다는 것은 북핵 문제도 이번 방러의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과 최룡해의 면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연말 또는 연초 전격적인 북-러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김정은의 방러가 유력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2000년 방북해 김정일을 직접 만났듯 이번에도 평양을 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형식으로든 중국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북-러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셈이다.

9월 중국의 핵심 국책 연구소 관계자들을 만나고 온 정성장 세종문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은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를 명확히 밝혀야만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방침이라며 북한이 올여름까지 중국이 화답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먼저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이미 전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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