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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이 놀란 '생수 같은 그녀' 김효주

Posted September. 15, 20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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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여고생이었던 김효주(19롯데)는 그해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아마추어 골퍼였던 그가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2년 후 어엿한 프로 선수가 된 김효주는 지난해부터 에비앙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이 대회에서 한결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전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효주는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453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타를 잃었지만 중간 합계 8언더파 20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핀 포지션이 어려운 데다 바람까지 불어 많은 선수들이 급격히 타수를 잃었으나 김효주는 꿋꿋이 스코어를 지켜냈다. LPGA 공식 홈페이지는 경기 내내 선수들의 순위를 표시한 전광판이 김효주의 눈앞에 있었지만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진정한 강철 신경(nerves of steel)을 보여줬다고 묘사했다. 김효주는 그냥 편안하게 치려고 했다. 우승을 하게 되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노리는 김효주는 14일 열리는 최종 4라운드에서 여자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캐리 웹(40호주)과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웹은 많은 선수들이 고전한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로 단독 2위에 위치했다.

이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웹은 7차례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때 메이저대회였으나 지금은 없어진 듀모리에 클래식까지 우승한 그는 전 세계 골퍼 중 유일하게 5개의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라는 영광어린 수식어가 붙는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그에게는 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인 셈이다. 가장 최근 메이저대회 우승은 2006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역대 LPGA투어 메이저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인 61타라는 기록을 세운 김효주가 웹의 아성을 넘어 19세의 나이에 생애 첫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3라운드 현재 3언더파로 선두에게 5타 뒤진 공동 10위에 올라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