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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군 관계자 "러시아군 개입, 전면적 침공 규정"

우크라이나 정부군 관계자 "러시아군 개입, 전면적 침공 규정"

Posted August. 30, 201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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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와 장갑차 등으로 중무장한 러시아군 1000여 명이 국경을 넘어와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친()러시아 반군에 가세하면서 전세가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대규모로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한 28일 아조프 해 연안 노보아좁스크가 점령당한 데 이어 노보아좁스크와 가까운 스타로베시프와 암브로시프 등이 러시아와 친러 반군의 수중에 들어갔다고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회가 밝혔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군은 노보아좁스크에서 약 30km 떨어진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정부군과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합병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길목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 정부군 고위 관계자는 이번 러시아군의 개입을 전면적(full-scale) 침공으로 규정했다고 CNN이 29일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친러 반군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포위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열어줄 것을 호소한다며 이는 무의미한 희생을 피하고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여론전을 펼쳤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발표를 공식 부인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통화한 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남부에 러시아가 깊숙이 군사개입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며 러시아는 더 큰 비용과 추가 제재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니코 탁 준장은 러시아군 1000여 명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러시아군 탱크, 장갑차와 텐트들로 가득 차 있는 러시아 남부 로스트포 주 국경지역 위성사진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영국 정보기관도 러시아군의 이동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격돌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미국 대사는 러시아는 이번 사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맞서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유엔대표부 대사는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 군대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 돕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폐지됐던 징병제를 가을부터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