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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만능 혹세무민한 일부 방송 책임 무겁다

다이빙벨 만능 혹세무민한 일부 방송 책임 무겁다

Posted May. 03, 201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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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지난달 18일 JTBC 뉴스9에서 다이빙벨 기술로 20시간 연속 작업하면 2, 3일이면 3, 4층과 화물칸 수색이 다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이 나간 뒤 다음을 비롯한 포털사이트에선 다이빙벨을 투입하지 않는 정부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손석희 앵커는 이 씨가 다이빙 벨 투입을 위해 진도로 내려가기 직전에도 다시 인터뷰해 실종자 가족들의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다이빙벨은 성과를 내기는커녕 기존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수색까지 지연시키고 그제 사고해역에서 자진 철수했다. 이씨는 지난 달 25일부터 30일까지 5차례 다이빙벨 투입에 실패했다. 1일 가까스로 투입했지만 실종자는 한 사람도 찾아내지 못했다. 일주일이나 민관군 구조작업에 차질을 빚고 실종자 가족들을 두 번 실망시킨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다이빙벨이 만능인 듯 떠들어댄 이씨와 이를 여과 없이 보도한 언론은 지금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이 씨는 2010년 천안함 폭침 때도 좌초설을 주장한 전력이 있다. 이번에는 기존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결과보다 월등한 성과가 나오면 지금까지 일했던 사람들의 사기 저하와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더니 사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며 구린 속내를 털어놓았다.

MBC기자 출신이면서 개인 비리로 물러난 이상호 씨도 한몫 거들었다. 인터넷매체 고발뉴스 기자인 그는 지난달 24일 실종자 가족들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을 에워싼 상황에서 정부가 20시간 이상 잠수할 수 있는 다이빙벨을 쓰지 않는다고 선동하고 그 자리에서 김 청장이 이 씨에게 전화해 다이빙벨을 요청하도록 압박했다.

프로 훼방꾼과 얼치기 전문가들이 물 만난 고기처럼 날뛰는 것은 1차적으로 신뢰를 상실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하지만 이들이 혹세무민()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준 일부 언론의 책임도 무겁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사회적 공기()로서의 책무를 저버리고 인기 영합적 보도를 한 JTBC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경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