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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놀란 기업들 안전 최우선

Posted April. 24, 2014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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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안전점검 강화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23일 항공기의 운항 안전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조종사들에게 비행시간 조정요청권을 부여해 업무강도를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스스로 개인의 피로도를 감안해 회사 측에 비행시간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회사 측은 만 60세 이상 기장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준 후 상황에 따라 적용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도 시행에 따른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60명의 신규 및 경력 조종사를 채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항공안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안전성 강화 차원에서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7일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항공기의 비정상 운항 발생 시 보고를 철저히 하라는 것들이 주요 내용이었다. 정비본부 운항본부 등은 자체적으로 안전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항공사들의 안전 강화 추세에 걸맞게 항공안전 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16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특별 안전 감독활동을 실시한다. 기업들의 안전점검 강화 움직임이 항공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16월) 중 경기 파주시 사업장에 있는 안전교육 시설을 대거 보강하기로 했다. 이 시설에서는 소화기와 방진복을 이용한 각종 안전사고 실습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또 생산직 임직원 위주로 실시되던 안전교육을 일반 사무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생산 공장, 제철소 등 생산현장을 중심으로 안전 매뉴얼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그룹도 지방 사업장의 노후화 설비 교체의 필요성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