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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비약적 발전 드레스덴, 통일대박의 상징

독일 비약적 발전 드레스덴, 통일대박의 상징

Posted March. 29, 2014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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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통일 구상 집대성 장소로 왜 드레스덴을 택했을까.

독일 통일의 상징성만을 따지면 장벽이 가로막았던 베를린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통일 이후 비전을 담아내는 데는 최적의 장소다. 박 대통령에게 드레스덴은 한반도 통일 이후 북한의 미래상인 것이다. 1000년 고도() 드레스덴은 2차 세계대전 전까지 독일 산업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소련이 진주하자 2만3000여 개 기업이 서독으로 빠져나갔다. 1945년 2월 연합군의 폭격으로 도시 전체의 85%가 쑥대밭이 됐다. 폐허의 땅에 기적이 싹튼 것은 독일 통일 이후다. 서독 기업이 대거 몰리면서 매년 10%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다. 독일의 실리콘밸리인 드레스덴은 통일 대박의 상징인 것이다.

더욱이 드레스덴은 동독 붕괴를 촉발한 민란의 중심지였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헬무트 콜 당시 서독 총리는 드레스덴으로 날아와 통일을 역설했다. 독일 통일의 불꽃이 타오른 순간이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주민이 진정으로 원해야 통일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은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고 도이치 드림의 상징이 된 드레스덴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한편 헬마 오로스 드레스덴 시장은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드레스덴에 한국의 거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드레스덴=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