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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케리에 7분간 멘토링

Posted April. 17, 201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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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7분간 배석자들을 물리친 채 양자 대화를 갖고 북한에 속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던 케리 장관은 이후 NBC, CBS 등 미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국제 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지 않는 한 협상이나 대화는 없다. 우리는 같은 사이클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원칙론을 강조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목소리를 내던 미국이 내부적인 정리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케리 장관의 언급 시점상 아베 총리의 설득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일본 언론은 이런 점을 주로 부각했다.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5일 관저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케리 장관과의 면담 막바지에 동석한 기시다 후미오() 외상과 존 루스 주일 미국대사에게 밖으로 나가달라고 한 뒤 통역만 배석시킨 채 밀담을 가졌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밀담을 신청하기 직전에 북한은 3대에 걸쳐 벼랑 끝 외교를 반복해 왔다. 이른바 대화는 몇 번이나 배반을 당해 왔다. 북한은 위기를 조성해서 무언가를 얻으려는 방식이다. 그 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양자 대화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신문은 또 케리 장관의 동북아 3개국 순방 일정을 사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맨 나중에 방문해도 좋으니 한국과 중국에서 나눈 얘기를 제대로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2007년 6월 크리스토퍼 힐 당시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전격적으로 방북하기 직전 일본을 방문했지만 당시 아베 총리에게 방북 계획을 알려주지 않아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체면보다 실리를 우선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극인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