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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이정희 27억 먹튀

Posted December. 17, 2012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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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사진)가 투표일을 사흘 앞둔 16일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보수우파와 진보좌파가 총결집해 정면대결하는 구도가 더욱 뚜렷해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양상인 가운데 지지율 1% 안팎의 이 전 후보 사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통합진보당이 받았던 국고보조금 27억 원을 둘러싼 먹튀(먹고 튀는) 논란도 다시 불붙었다.

이 전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를 겨냥해 친일의 후예 낡고 부패한 유신독재의 뿌리 등의 날선 비난을 퍼부었다.

이 전 후보는 문재인 지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미희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그렇게 (문 후보 지지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고보조금 27억 원 반환 여부에 대해선 중도사퇴 시 반환 규정이 없다. 법대로 하겠다며 반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 측은 묻지마 종북연대 묻지마 과격연대가 이뤄졌다며 파상공세를 가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또다시 종북세력과 손을 잡았다고 비난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문재인-이정희-심상정-안철수 연대는 잡탕연대 짬뽕연대라며 애국가도 부르지 않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는 통합진보당이 문 후보 캠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전 후보의 사퇴가 민주당과는 무관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광온 선대위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수진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