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만든 세계적 소프트웨어가 있다. 이름은 하나(HANA).
세계 최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독일 SAP가 판다. 네슬레와 다임러크라이슬러, 인텔, P&G 같은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으로 맞으면서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하반기(712월)에만 2억 달러(약 2280억 원)어치가 팔렸다.
그런데 하나를 만든 것은 SAP이 아니라 SAP 한국연구소다. 이 연구소의 시작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연구팀은 12년 전 벤처기업을 창업했지만 국내에서 투자를 못 받아 해외로 눈을 돌렸고, 2005년 SAP가 인수했다. 6년 후 하나 프로젝트를 완성했고, 성과는 모두 SAP의 것이 됐다.
연구를 이끈 차상균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SAP 한국연구소 총괄이사)는 국내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글로벌 안목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지적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독일 소프트웨어
1991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마친 차 교수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in-memory DB) 연구자였다. 이는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던 데이터를 컴퓨터의 메모리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하드디스크는 많은 데이터를 싼값에 저장할 수 있지만 속도가 느려 컴퓨터에서 병목현상을 일으켰다. 반면 인메모리 DB는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던 DB를 값은 비싸지만 속도가 빠른 메모리반도체에 저장해 병목현상을 없앤다. 도심의 백화점이 재고를 쌓아둘 창고를 땅값이 싼 교외에 만들면 비용은 줄지만 제품 회전이 어렵고, 백화점 안에 창고를 만들면 비용이 증가하지만 제품은 빨리 팔 수 있는 식이다. 후자가 인메모리 DB 기술인 셈이다
김상훈 sanhki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