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100배 이상 빠른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쓰일 새로운 반도체 기술이 삼성전자에서 개발됐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18일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활용해 새로운 트랜지스터(반도체의 일부분) 구조를 개발하는 데 관한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온라인 판에 소개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기술은 그래핀을 소재로 사용해 반도체의 성능을 높이고 크기를 줄일 수 있어 실리콘을 대체할 수 있다. 그래핀은 실리콘보다 많은 양의 전류를 빨리 전달해 2004년 개발 당시부터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그래핀이 금속에 가까운 특성을 갖고 있어 전류를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워 반도체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그래핀과 실리콘과 접합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
삼성전자는 새로 개발한 소자를 배리스터(Barristor)로 이름 붙이고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현재 그래핀 트랜지스터의 동작 방식과 구조에 대한 9건의 핵심 특허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박성준 전문연구원은 이번에 발표한 기술은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 개발에 맞먹을 만큼 혁신적이라며 상용화에 주력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