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쉿, 연아를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오늘 밴쿠버 007 입성

쉿, 연아를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오늘 밴쿠버 007 입성

Posted February. 20, 2010 09:21   

中文

19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경기가 열리고 있는 이곳에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사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관계자가 나타났다. 한국인 진행요원과 함께 관계자는 경기장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출입구 몇 곳을 살펴보고 일반인이 드나들 수 있는 장소인지 아닌지를 체크했다. 김연아가 경기장에 도착해서 대기실로 가는 동선도 파악했다.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연아가 결전지인 밴쿠버에 20일 입성한다. 김연아는 이후 계속 밴쿠버에 머물지만 일반 팬은 물론이고 한국 선수단도 경기 당일(24일 쇼트프로그램, 26일 프리스케이팅)을 제외하고는 김연아를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공식 훈련 외에 그의 숙소와 일정은 모두 비밀이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선수촌에 머무는 대신 밴쿠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어머니 박미희 씨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물리치료사, 매니저 등 극소수의 관계자와 함께 생활할 예정이다. 호텔을 선택한 것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24시간 전담 물리치료사의 처치를 받고 매니저를 통해 모든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호텔은 비밀이지만 알려질 가능성도 있다. IB스포츠는 기자들이 알아낼 수 있겠지만 최대한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과 인터뷰도 최소한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당초 도착 당일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지만 좁은 장소에 많은 취재진이 몰려 혼란스러울 수 있어 취소했다. 인터뷰는 공식 훈련 뒤 두세 번만 할 예정이다. 한국 선수단은 김연아에게 최대한 지원과 배려를 할 예정이다. 김연아의 훈련과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선수단에 배정된 차량 8대 중 2대를 전용차로 내주고 영어에 능통하고 현지 사정에 밝은 자원봉사자 2명을 전담 배치했다. 전지훈련지인 토론토에서 막바지 담금질을 해온 김연아는 훈련 뒤 쉬는 시간에 한국 선수단의 활약을 텔레비전으로 시청했다. 올림픽을 위해 새로 바꾼 갈라쇼 의상과 프로그램도 완벽하게 끝낸 상태다.

한편 김연아와 메달을 다툴 아사다 마오(일본)는 하루 늦은 21일 밴쿠버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다는 비공개 훈련을 위해 공식 훈련장이 아닌 밴쿠버 인근의 별도 빙상장을 물색하고 있다. 안도 미키(일본)는 15일 일찌감치 밴쿠버에 도착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김연아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시작된 한국의 금빛 행진에 화룡점정을 찍을지 기대된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