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된 시점부터 외신들은 긴급(urgent)으로 여당 후보인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타전한 뒤 실제 개표결과를 시시각각 보도했다.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 채널 알 자지라도 개표 전 선거분석 결과를 보도해 이번 대선이 세계적 이목을 끌고 있음을 입증했다. 외신들은 특히 북한에 대한 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한국의 대선이 북한 해법과 관련된 국민투표로 변질됐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노 후보가 마지막 유세 도중 남북평화보다도 중요한 것이 7000만 한민족의 생존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이날 반미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 유세전에서 노 후보가 보다 평등한 한미관계를 원한다고 공언했음을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선거는 예측 불가능한 공산주의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을 띠고 있었다며 한국인들이 여당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북핵 문제에 매달려 있는 한미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라는 해설까지 덧붙였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일찍부터 노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고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노 후보의 당선이 대북, 대미 관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면서 노 후보는 북핵 폐기를 우선 순위로 놓고 있는 미국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 대변인은 19일 외교부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한국의 대선은 한국의 국내 문제라면서 중국은 누가 한국 대통령에 당선돼도 한중간에 이미 존재하는 선린 우호 협력 관계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과 화교용 중국신문사, 북경청년보 등은 선거결과가 대북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보도했다. 일본의 TV아사히는 이번 선거는 그동안의 선거에서 나타났던 지역감정 대결구도가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NHK 위성TV는 밤 9시부터 12시까지 한국 대통령선거 특집을 마련하고 노 후보의 정치행보 등 인간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