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게임개발사 4곳도 매각-분리 엑스박스 사상 최대규모 구조조정 숏폼 확대-AI 전환, 고용한파 번져 “국내 게임 업계엔 기회” 분석도
2020∼2021년 팬데믹 시기에 급성장했던 게임 시장이 짧은 영상(숏폼) 확산 등으로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빅테크가 인공지능(AI)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흐름이 게임업계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30조 원 투자에도 ‘역성장’ 결국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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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엑스박스는 대규모 투자에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5년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비용 690억 달러(약 105조5000억 원)를 제외하고도 게임과 플랫폼에 200억 달러(약 30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연 매출은 오히려 5억 달러가량 줄었다. 월정액으로 수백 종의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도 지난해 구독료 인상 이후 몇 달 만에 구독자 수백만 명이 이탈했다. 개발사 재편도 이어진다. MS는 게임패스 확대를 위해 인수했던 ‘헬블레이드’ 개발사 닌자시어리, ‘사이코너츠’ 개발사 더블파인 등을 매각하거나 독립 법인으로 분리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영업 조직 등에서 발표된 감원 계획까지 합칠 경우 이날 하루에 알려진 MS 전체 감원 규모는 6400명에 이른다.
● 숏폼에 밀리는 게임업계
유튜브 쇼츠, 틱톡 등 1분 안팎의 숏폼이 게임 이용 시간을 빼앗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서도 지난해 게임 이용률은 50.2%로 전년보다 9.7%포인트 하락하며 집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게임을 대신한 여가 활동의 86%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TV, 애니메이션 등 시청 활동이었다.
미래에셋증권도 보고서 ‘AI, 도파민 시대의 투자법’에서 숏폼 영상의 주요 유통 창구인 유튜브의 국내 이용자 1인당 월평균 체류 시간이 2024년 1760분으로 2020년보다 26% 늘어난 반면, 게임 이용 시간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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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시장도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글로벌 감원 한파가 미칠 영향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콘솔·구독형 시장 위축은 콘솔 신작을 앞세워 해외 진출을 노리는 넥슨,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감원 칼바람이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오히려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승우 한국게임정책학회 부회장은 “해외 게임사들이 구조조정에 나선 틈을 타 넥슨, 펄어비스 등 국내 기업이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