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에셋 한달 투자 살펴보니 4050 남성 6만명 13조 넘게 거래… 하락 베팅 인버스엔 3.6조 몰려 16종 상품 모두 수익률 마이너스 당국, 투자자 보호 추가대책 검토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개가 국내 최초로 상장한 뒤 한 달이 지났다. 상장 이후 한 달 동안 투자자들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40, 50대 투자자들이 전체 거래금액의 60%를 넘기며 투자 열기를 이끈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상장 이후 해당 ETF로 자금 쏠림이 심해지며 오히려 코스피 변동성을 키우는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상품들은 모두 한 달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 ‘삼전닉스’ 신뢰 커진 4050 남성, 1인당 2억 원 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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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수는 4050 남성 투자자가 전체의 39%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4050 남성 6만여 명은 13조 원 넘게 거래했다. 1인당 한 달 평균 2억 원이 넘는 돈을 굴린 셈이다. 정 연구원은 “4050은 경제활동을 가장 왕성하게 하면서 평균 임금이 가장 높아 투자를 가장 활발히 한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우량주가 익숙한 세대로서 투자 경험이 많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1년간 각각 400%, 700% 넘게 올랐지만 ‘반도체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 규모도 적지 않았다. 증권사 2곳의 투자자 1만6815명은 출시 한 달간 인버스 상품 2종에만 3조6496억 원을 투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호황이라고 해도 주가가 매일 오르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 인버스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 “베팅 방식의 투자는 지양해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자금 쏠림이 심해져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너스 수익률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상당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ETF 상품들의 상장 후 한 달간 거래 대금은 243조 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체 ETF 거래 대금(854조 원)의 28%가 넘는다. 뭉칫돈이 유입된 이 상품 16종은 모두 최근 한 달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지난달 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돼 코스피가 10%가량 떨어지자 강제 청산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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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레버리지 상품 도입을)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것인지 개인적으로 후회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대진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반도체 대장주가 코스피 전체 시총의 60%에 육박한 가운데 해당 주가를 바탕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을 투기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들이 많아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개인이 큰돈 벌어보자며 ‘베팅’하는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