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생존율 높고 발육 가속… 출현 시기 빨라지고 범위 넓어져 여름 방역서 상시 예방으로 확장 세스코 매출 2년새 20.3% 증가… 국내 방제 시장 2033년 1조 전망
기후 변화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바퀴벌레, 초파리 등의 출현 빈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해충 방역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름이 길어지며 벌레 생존율이 높아지고 출현 시기마저 빨라지자, 한여름에 집중됐던 방역 수요가 상시 예방 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새로 문을 여는 방역 업체도 증가세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 분석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6∼2019년 700∼800개 안팎이던 소독업체(전염병·세균·유해 해충 소독 목적으로 설립한 업소) 신규 인허가 수는 최근 3년간 매년 1000개를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기준 영업 중인 국내 소독업체 수는 총 1만956개에 이른다.
광고 로드중
플랫폼을 통해서도 조기 방역 수요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 당근에 따르면 올해 1∼5월 당근알바 내 벌레잡기 관련 공고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1% 늘었다. 당근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업체를 통해 해충 방역 견적을 내달라고 요청한 건수는 같은 기간 약 138% 늘었다.
기업들도 방역 기간을 늘리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얼룩점초파리 등 비래해충(날아 들어오는 벌레) 발생이 예년보다 빠르게 급증하면서 5∼9월을 하절기 해충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월 2∼3회 특별 방역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매월 2회였던 정기 방역 횟수를 올해는 5∼9월에 월 4회로 확대했다.
시장 확대와 함께 방역 기술도 사후 방제에서 예방 관리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세스코는 해충의 먹이 성향과 서식 환경을 반영한 미끼형 약제를 개발하고, 125가지 투약 시스템을 주기적으로 바꿔 적용하는 ‘하이퍼 베이트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장비와 AI 분석 시스템으로 해충의 움직임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최외곽 방어와 실내 방어, 셀프케어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방제 전략도 적용하고 있다. 세스코 과학연구소는 “최근 이상 고온과 국지성 호우 영향으로 해충 활동 시기가 빨라지면서 단순 제거 수준을 넘어 데이터 기반 예방형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고 로드중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