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7.01. [베이징=AP/뉴시스]
올해는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의 첫해다. 또 인민해방군(중국군)은 내년 창군 100주년을 맞는다.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을 향해 “더 빠르게 세계 1류 군대를 건설하라”고도 지시했다. 또 “중국공산당의 선진성과 순수성을 해치는 모든 요소를 단호히 제거하고, 당의 건강한 몸을 좀먹는 모든 바이러스를 없애야 한다”며 부패 척결 의지를 강조했다.
● 대만 문제 개입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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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5년 전인 2021년 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외부 세력’도 거론했다. 중국은 올 들어 대만을 방문한 뉴질랜드 국회의원 4명과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일본 중의원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반(反)중국 성향의 대만 집권 민진당과 교류하는 각국 인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국제관계연구실장은 “5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중국을 의식해 대만에 약속했던 미국산 무기 판매를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또한 이 기회에 대만을 더욱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 주석은 또 “강한 국가가 되려면 반드시 강한 군대를 가져야 하며, 군대가 강해야 국가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인민해방군의 군사력을 강화해 대만을 위협하고, 유사시엔 미국 등과도 맞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보당국은 인민해방군이 내년을 전후로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수 차례 내놨다.
시 주석은 “우리나라는 불확실성과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가 늘어나는 시기에 있다. 거센 바람과 파도, 심지어 거대한 폭풍우까지 견뎌낼 준비를 해야 한다”며 단결도 주문했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부진 와중에도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득 감소, 실업률 증가 등에 처한 서민층의 인내를 당부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 美-日 직접 비판은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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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그는 지난해 9월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열병식 연설을 비롯해 최근 자주 언급해 온 ‘미국의 패권주의’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등에 관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역시 종종 언급했던 ‘일방주의’ ‘패권’ 등의 표현도 쓰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 당시 ‘전략적 안정 관계 구축’에 합의하며 충돌을 자제하기로 한 만큼 내부 결속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5년 전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연설 때는 미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내놨다. 당시 그는 “중국 인민은 어떠한 외세도 중국을 괴롭히고 압박하고 지배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며 “누구든 그렇게 하려 든다면 14억 중국 인민이 피와 살로 쌓은 강철 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