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꿈틀’ 소식에 청년들 들썩 4억 초과 6억이하 대출 1년새 30%↑… 풀 대출 증가율 전체 연령대의 3배 재원중 증여상속 비중 38%로 늘고… DSR 규제 안받는 사내대출도 증가세
광고 로드중
30대 직장인 강신우 씨는 얼마 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오래된 소형 아파트 매수 계약을 했다. 집값이 14억 원이어서 예비 신부와 함께 모아둔 돈으로는 부족했다. 은행에서 연 4%대 후반 금리로 6억 원을 대출받아야 했다. 수도권·규제 지역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인 6억 원을 빌렸으니 ‘풀 대출’을 한 셈이다. 강 씨는 “반도체 기업 직원들, 주식으로 돈 번 주변 사람들이 결국 집을 사고 부동산이 꿈틀댄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마음이 초조해져 무리해서 집을 샀다”고 말했다.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규제 지역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인 6억 원 가까이 대출 받는 2030의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권에서 생애 첫 부동산 구매자가 늘고, 수억 원대 성과급이 예고된 반도체 기업 직원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 화성시 동탄구 등에서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며 2030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광고 로드중
대출 규제를 우회하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모 증여 찬스다. 국토교통부의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2030의 주택취득 자금조달 재원 중 증여·상속 비중은 38.4%로 집계됐다. 지난해(34.5%)보다 3.9%포인트 증가했다. 강남권에서 증여도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 소유권이전등기 매수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남구에서 생애 첫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은 224명으로 올해 최고치였다.
사내 대출도 증가세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올해 1∼4월 SGI서울보증의 민간 기업에 대한 보증 규모는 60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소득이지만 부모 찬스를 쓸 수 없는 수요자들은 원리금 갚을 능력이 있으면 한정적으로 대출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