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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메이저 퀸’ 됐다… 10타 차 열세 뒤집고 메이저대회 정상 대역전

입력 | 2026-06-29 16:56:00


유해란이 28일(현지 시간) 미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해란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하며 메이저 첫 우승과 통산 4승째를 올렸다. 2026.06.29. 채스카=AP/뉴시스

“여러 번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오늘 마침내 해냈다. 꿈을 꾸는 것만 같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4년 차에 ‘메이저 여왕’이 된 유해란은 큼지막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해란은 29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 낸 유해란은 2위 윤이나(11언더파 277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유해란의 말처럼 꿈같은 우승이었다. 26일 열린 1라운드에서 유해란은 1오버파 73타를 치며 공동 70위에 자리했다. 9언더파 63타를 기록한 선두 윤이나에게 무려 10타나 뒤져있었다. 하지만 2, 3라운드에서 각각 8언더파, 4언더파를 몰아치며 반등하더니 대회가 끝났을 때는 리더보드 제일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 대회 첫날 10타를 뒤진 선수가 결국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64년 웨스턴 오픈의 캐럴 만(미국) 이후 62년 만이다. 이는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최다 타수 역전 우승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유해란이 28일(현지 시간) 미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후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 유해란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하며 메이저 첫 우승과 통산 4승째를 올렸다. 2026.06.29. 채스카=AP/뉴시스

유해란은 이 대회에서 한국인 선수 강세도 이어갔다. 이 대회에서는 박세리가 3차례(1998, 2002, 2006년) 우승했고, 박인비도 2013년부터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후 박성현(2018년), 김세영(2020년), 전인지(2022년), 양희영(2024년) 등이 챔피언이 됐다.

대회 마지막 날 경기는 순탄치 않았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로 티오프 시간이 3시간 이상 밀렸고, 늦게 시작된 경기도 강한 바람 속에서 치러졌다. 유해란도 전반 5개 홀까지 버디 1개를 잡는 동안 보기를 3개나 범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유해란은 7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선두 자리를 되찾았고 후반에도 보기 없이 2언더파를 치며 안정적인 운영을 했다. 18번홀(파4)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은 유해란은 동료들의 샴페인 세례를 받으며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여운을 만끽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된 유해란은 “다음부터 선수 소개 시간에 ‘메이저 챔피언 유해란’이라고 불리게 됐다. 정말 놀랍고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해란이 28일(현지 시간) 미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8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유해란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하며 메이저 첫 우승과 통산 4승째를 올렸다. 2026.06.29. 채스카=AP/뉴시스

유해란은 메이저 여왕에 걸맞게 두둑한 상금도 수령한다. 이 대회는 역대 여자 대회 최대 규모인 1300만 달러(약 200억 원)의 상금을 놓고 치러졌다. 직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보다 큰 규모다. 우승 상금은 US여자오픈(250만 달러)보다 적은 195만 달러(약 30억 원)지만 유해란이 앞서 우승한 3개 대회 상금을 모두 더한 것(121만 5000달러·약 18억 7000만 원)보다 많다.

유해란은 8일 끝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엔 결장했다. 장내 물혹 제거 수술을 받느라 한국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지난달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기세가 오른 유해란에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유해란은 “엄마가 해준 음식을 먹으며 잘 쉰 덕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했다.

유해란과 윤이나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김세영과 김아림은 6언더파 282타로 공동 8위에 자리하며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앞선 두 번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했던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도 공동 8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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