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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2 폭격기, 美공군기지서 이륙 직후 추락…탑승자 8명 전원 사망

입력 | 2026-06-16 15:40:00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가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 에드워드 공군기지 비행장 이륙 직후 추락해 조종사 8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KCBS-TV 방송 캡처

미국 공군의 장거리 폭격기 B-52가 15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의 에드워즈 공군 기지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8명 전원이 사망했다. ‘하늘의 요새(Stratofortress)’로도 불리는 B-52는 한 번에 약 30t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미군 최대 규모의 전략 폭격기다. 베트남전, 걸프전, 이라크전에 이어 최근 이란 전쟁에도 투입됐다.

CNN 등에 따르면 이 폭격기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이륙 직후 활주로에서 추락해 화염에 휩싸였다. 사망자 8명은 군인, 공무원, 정부 계약업체 직원, 폭격기 제작사 보잉 직원 등이다. 이들은 폭격기 레이더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비행에 나섰다 참변을 당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수km 밖에서까지 관측된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비행기의 형체 또한 거의 남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15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B-52 전략폭격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6.16 [캘리포니아=AP/뉴시스]

미 공군은 기자회견을 통해 “훌륭한 미국인 8명을 잃었다”며 “비극적인 사고였으며 생존자가 나올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명확한 추락 원인을 밝힐 때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사고로 활주로 또한 손상을 입어 에드워드 기지의 항공기 운항 또한 향후 16일간 중단된다.

B-52는 미군이 1950년대 옛 소련과의 전쟁에 대비해 개발한 장거리 폭격기다. 날개 약 56m, 기체 약 48m며, 최대 전투 반경은 1만4160km에 달한다. 재래식 무기, 핵무기 등을 가리지 않고 최대 3만1750㎏급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냉전 종식 후에도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거쳐 수십 년 동안 운용됐지만 기체 노후화에 따른 각종 우려 또한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항공 안전 전문가 제프 구제티는 조종 장치의 오작동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CNN에 “제어 장치 혹은 엔진이 잘못 조작됐거나 시험 중이던 장비에 결함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미군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가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ADEX) 2023’ 개막식에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10.17 [성남=뉴시스]

이번 사고가 미군이 추진 중인 B-52의 현대화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군은 노후화한 B-52를 2050년대까지 현역으로 운용하기 위해 엔진과 레이더 등 핵심 장비를 최신형으로 교체하는 성능 개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미 공군은 추락한 기체가 해당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에드워드 기지는 미 최대 규모의 공군 기지로 미군의 항공기 시험 개발 업무를 주도한다. 최초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X-1’ 항공기의 시험 비행,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 최초 착륙 등이 이 곳에서 이뤄졌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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