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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환율 급등 수상”…한은-금감원, 14년만에 외환 공동검사

입력 | 2026-06-10 14:38:00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서 치솟아…투기성 거래 정조준



원·달러 환율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한 8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은행 환전소 모니터에 달러 원화 구입가가 16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6.06.05 뉴시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10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거래되는 행위를 점검하기 위한 공동 검사에 착수했다. 외환 당국의 공동 검사 진행은 13년 6개월 만이다. 1500원을 넘어선 고환율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은 환율 상승에 편승한 투기 세력이 시장 교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 이들의 비정상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8일 외환 당국의 공동 구두 개입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10일 당국의 공동 검사 착수에도 다시 상승 전환했다.

● “야간 시간 거래 중점적으로 살필 것”

재정경제부는 이날 한은과 금감원이 외국환은행을 대상으로 서면과 현장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은행이 직접 외화 시세를 변동하거나 고정하는 방식으로 환차익을 얻거나, 투기 세력에게 도움을 주는 교란 행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한은과 금감원의 공동 검사는 재경부 장관 요청에 따라 진행될 수 있다. 마지막 공동 검사는 2012년 10월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며 원화 가치가 지나치게 오르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외환 당국은 이번 공동 검사에서 낮보다 외환 거래량이 줄어드는 야간 시간대의 거래 현황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실제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39.1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종료)를 마쳤는데, 6일 오전 2시에는 이보다 19.9원 오른 1559.0원으로 마감했다. 24시간 거래되는 뉴욕 등 NDF 시장에서도 같은 날 원화가 장중 1560원을 넘어서는 등 주간 거래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외환 당국은 야간 시간대에 외국계 은행을 통한 원-달러 NDF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 NDF는 기업이나 기관 투자가 등이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될지를 예측해 거래하는 시장으로, 바로 달러를 매매하지 않고 약속한 환율과 실제 환율의 차액만 주고받는다. 현재 NDF는 오전 9시 문을 여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개장 가격의 기준점이 된다. 투자자들이 NDF의 시세를 참고해 호가를 부르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NDF의 일평균 거래액은 올 1분기(1~3월) 155억5000만 달러(약 23조7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9% 증가했다. NDF 거래액이 늘며 환율에 더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 24시간 거래 변동성 확대 가능성 예의주시

외환 당국은 다음 달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현물 외환 거래 시간을 24시간 가동하면 환율이 기존보다 더 출렁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거래량이 떨어지는 야간 시간대에 투기 세력이 호가를 크게 높이거나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6일부터 외환 거래 시간은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운영된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24시간 거래 체제 초기에는 변동성이 다소 커질 수 있으나,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며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1원 오른 152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재경부와 한은의 8일 공동 구두 개입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 전환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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