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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테이블에 낙서하고 간 젠슨 황…뭐라고 썼나 봤더니

입력 | 2026-06-05 22:25:00

‘젠슨이 여기 있었다. 사랑 사랑 사랑’
본인 앉은 자리에 사인-방문일 남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첫날인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진 뒤 2차 장소로 홍대의 BBQ 치킨 매장을 찾았다. 황 CEO는 노래방과 치킨집 중 고민하다 치킨집을 선택했다고 한다.

황 CEO는 이날 1차 삼겹살집에 기념 사인을 남긴 뒤 재계 총수들과 함께 인근의 BBQ 치킨 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BBQ 매장 주변에는 황 CEO와 총수들을 보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황 CEO 등 일행 역시 가까스로 매장 안에 들어갔다.

젠슨 황(왼쪽 세 번째)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 구광모(왼쪽) LG그룹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이날 2차 회동에는 황 CEO의 아내 로리 황도 참석했다. 황 CEO는 아내와 나란히 앉아 총수들과 대화를 나눴고, 최 회장과 구 회장, 이 의장도 같은 테이블에 자리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치킨과 위스키’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CEO의 장녀 매디슨 황 수석이사와 그의 약혼자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가게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르며 못다 한 대화를 이어갔다.


치킨집 앞에서 경찰은 호루라기 등을 불고 시민들에게 뒤로 물러나달라고 외쳤고, 경호원도 현장에서 인간 띠를 형성하며 동선을 확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2차 장소에서도 황 CEO를 향한 시민들의 사인 요청이 이어졌고, 황 CEO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며 시민들과 소통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황 CEO의 ‘한국 치킨’ 사랑은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방한 당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깐부치킨’에서 총수들과 치킨을 먹으면서 ‘소맥 러브샷’을 한 바 있다.

당시 황 CEO는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고 추켜세우는 등 한국 치킨과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에 대한 만족감을 계속해서 드러냈다. 주문한 치킨이 나오자 황 CEO가 닭다리를 찾는 모습도 포착됐다. 황 CEO는 양념치킨을 먹고 너무 맛있다며 주위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젠슨 황(왼쪽 세 번째)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 구광모(왼쪽) LG그룹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마친 뒤 ‘형님’이라고 적은 사인 판넬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한편 이날 1차 회동에서 황 CEO는 삼겹살에 깻잎과 김치, 파절임을 곁들여 쌈을 싸 먹었다. 한국식 삼겹살을 맛본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고, 이내 두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리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의 유쾌한 반응에 회동 분위기는 한층 화기애애해졌다.

‘삼소’ 회동의 1차 만찬 비용은 이 의장이 자사 결제 단말기를 이용해 결제했으며, 2차 치킨집 비용은 최 회장이 계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1차에서 2시간에 걸친 자리를 마친 뒤에는 이 의장이 이른바 ‘골든벨’을 울렸다. 그는 이날 가게 전체 손님들 식사비를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Npay 커넥트’를 통해 식사 비용을 네이버페이로 직접 결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삼겹살 회동을 마친 뒤 ‘형님’이라고 적은 사인 판넬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황 CEO가 “네이버가 모두를 위해 다 산다”고 박수를 유도하자, 손님들 모두 박수를 치며 “네이버!”를 연호했다.

이 의장은 결제에 앞서 황 CEO에게 Npay 커넥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얼굴인식으로 결제가 진행되는 모습을 본 황 CEO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회동 자리에서 이 의장이 Npay 커넥트를 사용해 계산한 것은 네이버페이가 올해 공을 들이고 있는 오프라인 결제 확장 전략을 부각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그룹 총수들이 만난 삼겹살 치맥회동 가게에 설치된 네이버페이 카드결제 단말기.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Npay 커넥트는 네이버페이가 지난해 공개한 오프라인 통합 결제 단말기다. 카드, QR, 간편결제 등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제 이후 리뷰, 쿠폰, 주문, 포인트 적립 등으로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1차 회동 후에는 기념촬영도 이어졌다.

네 사람은 가게 밖으로 나와 손을 한데 모으는 포즈로 사진을 촬영하며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사인 판넬을 들어 보이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HBM 칩스’에 이어 비락식혜, 붕어빵, 바나나 우유까지 나눠줬다.

치킨집 2차 회동은 이날 오후 10시30분경 최종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값 계산은 최 회장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 사람은 회동 이후 각자 귀가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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