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의 CEO 마이클 미바흐(가운데)가 2026년 5월 26일 화요일,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 서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의 평화 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주식과 채권이 동반 상승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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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실질적인 실적 개선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역사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AI발 증시 폭등이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을 연상케 한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AI 관련 기업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기초 체력(펀더멘털) 자체가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S&P 500 지수는 지난 4월과 5월 두 달간 16% 급등했다. 1950년 이후 이 정도의 급등세를 기록한 것은 단 4번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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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랠리’의 대부분이 “기본적인 펀더멘탈 기반”
이번 상승세가 과거 닷컴 버블 시기와 다른 점은 ‘실질적인 수익’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S&P 500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2.5배로, AI 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연초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순이익 전망치가 이를 압도하면서, PER은 연초보다 도리어 낮아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PER이 낮을수록 주가 과열 우려가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들의 재무 성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자산관리회사 글렌미드의 투자전략 및 리서치 부문 책임자 제이슨 프라이드는 지난 두 달간의 ‘AI 랠리’ 중 75~80%는 “기초 체력(펀더멘탈)에 기반한 것”이라고 WSJ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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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Y 웰스의 케빈 시어 수석 주식 전략가는 WSJ에 “우리는 확실히 AI 시대의 가속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일부 거대언어모델(LLM) 기업들의 매출 성장 속도는 과거 그 어떤 기술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 AI 열풍에 인프라 기업 실적도 ‘껑충’…인플레이션은 경계해야
앤트로픽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2026년 5월 6일 수요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클로드와 함께 코딩을(Code with Claude)’ 개발자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처럼 AI 관련 기업들의 파죽지세가 이어지자 회의론자들도 하락에 선뜻 베팅하지 못하고 있다. 1996년 말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주식 시장의 ‘비이성적 과열’을 경고했는데, 이후 3년간 나스닥 지수는 3배 이상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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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상승세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올해 소비자 물가는 불안한 중동 정세와 더불어, AI 열풍에 따른 컴퓨팅 자원 수요 급증이 맞물리며 예상보다 빠르게 치솟았다.
미국 증권사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만약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선회한다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다시 5% 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시장 경색이나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