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마약밀매 등 2곳 지정 발표 룰라 “아이 취급 용납 못해” 발끈 ‘정적’ 보우소나루 아들이 美에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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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 대선을 앞둔 중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브라질의 양대 범죄단체 두 곳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자 반(反)미 성향이 강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세르지피에서 연설을 갖고 “미국이 우리를 아이 취급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나나 공화국’(강대국에 밀려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약소국)처럼 취급당하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하루 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코만두 베르멜류(CV)’와 ‘프리메이루 코만두 다 카피탈(PCC)’을 5일부터 외국테러조직(FTOs)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 결정에 앞서 룰라 대통령의 전임자 겸 정적이며 친(親)미 성향이 강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아들들은 미국 워싱턴에서 테러단체 지정을 위한 로비 활동을 벌였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나서 룰라 대통령과 대결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 플라비우 상원의원(45)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 테러 조직 지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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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의원의 행보를 두고 “조국을 배신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테러 조직 지정을 넘어 브라질에 대한 금융 제재 등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본래 마약 밀매 조직으로 시작한 CV와 PCC는 브라질 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연방정부를 대신해 주요 유통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테러단체 지정으로 두 조직의 영향권에 있는 브라질의 일부 농업, 에너지, 광업, 통신 기업 또한 미국의 감시하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