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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뽑고, 할머니 밥상 룸서비스”…외국인 홀린 K 호텔가 [트렌디깅]

입력 | 2026-05-23 11:00:00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맞춰 호텔업계가 성수동 향수 공방 투어, 라운지 내 레트로 문화 이벤트 등 한국의 일상과 전통을 직접 결합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웨스틴 조선 서울 ‘한마루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호텔업계가 단순 숙박을 넘어 ‘한국 경험’을 파는 체류형 콘텐츠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객실 판매 중심이던 호텔 산업이 이제는 성수동 향수 공방 체험, 달고나 뽑기, K-사우나, 전통 식재료 기반 메뉴 등 로컬 문화와 결합한 체험형 관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호텔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일상과 문화를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로컬 체험형 패키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객실과 조식, 전망이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한국에서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소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외국인 투숙객의 연령대가 호텔마다 다양한 만큼 연령별로 세분화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며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한의원이 등장해 큰 인기를 끈 것처럼 외국인들의 관심사가 다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성수 향수공방·K사우나까지”…로컬 라이프스타일 체험 확대

사진=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성수동 로컬 콘텐츠를 연계한 외국인 대상 체험형 패키지 ‘두근두근 성수 Ver.2’를 운영 중이다. K-패션과 팝업스토어 중심지로 자리 잡은 성수동의 인기를 호텔 숙박 상품과 연결한 사례다.

패키지에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딜럭스룸 숙박과 웰니스 클럽 사우나 이용 혜택, 성수동 향수 공방 ‘닷노트 성수점’ 원데이 클래스 2인 이용권 등이 포함됐다.

특히 향수 클래스는 다국어 지원 가이드 영상을 기반으로 운영돼 외국인 관광객도 언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호텔 측은 폴라로이드 카메라 대여 서비스와 올리브영 기프트카드 등도 함께 제공하며 성수동의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 “라운지에서 엽전 던지고 달고나 뽑기”…레트로 K컬처 체험 인기

사진=웨스틴 조선 서울 ‘한마루


웨스틴 조선 서울은 최상층 ‘웨스틴 클럽’에서 외국인 투숙객을 대상으로 한식과 한국 전통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해피아워 프로모션 ‘한마루(Hanmaru)’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 식음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한복 체험과 전통 놀이 등 참여형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전통주 페어링을 중심으로 한 ‘조선 K-Pub’, 전통 놀이 체험형 프로그램 ‘조선 주막’ 등을 선보이며 외국인 고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오는 6월 10일과 24일에는 1970~1990년대 한국 문화를 재해석한 ‘조선 문방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국의 레트로 문화를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 당일에는 투숙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달고나 체험존과 소떡소떡 등 추억의 먹거리가 마련되며, 교복 콘셉트의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호텔 측은 ‘한마루’를 통해 전통과 현대 문화가 결합된 한국식 체험 콘텐츠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호텔 측은 “‘한마루’가 전통과 트렌드가 조화를 이룬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아우르며 ‘한국을 가장 세련되게 경험할 수 있는 호텔’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 “도라지 피자에 석탑 타르트”…한국 전통 식재료의 현대적 재해석

흑임자 석탑과 수정과 세트(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하이엔드 리조트 안토 역시 K푸드와 한국적 정서를 결합한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객실에서 즐기는 인룸 다이닝 ‘할머니 시리즈’는 할머니의 인심이 느껴지는 풍성한 식재료와 손맛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황태 파스타나 계절나물 보리 리소토, 도라지를 얹은 고르곤졸라 피자 등 서양식 메뉴에 친근한 한국적 정서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레스토랑 ‘우디플레이트’에서는 냉이 된장 파스타 등을 선보였고, 베이커리 ‘델리’에서는 한국 석탑 형태를 디자인 요소로 차용한 타르트를 출시했다. 단순 음식 판매를 넘어 한국 문화의 시각적 경험까지 함께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이 교수는 “야시장이나 전통시장처럼 한국적인 생활 문화를 호텔 패키지와 연결해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낸다면 최근 K-콘텐츠 선호 흐름과 맞물려 높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지역 박물관과 연계한 문화 프로모션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호텔들이 단순 숙박 공간을 넘어 한국의 일상과 로컬 문화를 경험하는 플랫폼 역할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체류형 로컬 관광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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