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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업 직전 유보… 성과급 잠정 합의

입력 | 2026-05-21 04:30:00

노사, 파업일 1시간 앞두고 타결
“영업이익의 12% 자사주 지급… 적자 사업부에도 성과급 배분”
22~27일 노조 찬반투표 남아… 靑 “노사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



손 맞잡은 삼성전자 노사 20일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뒤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부사장·앞줄 왼쪽)과 최승호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오른쪽)이 한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2월 16일 본교섭을 시작한 지 156일 만에 총파업 직전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수원=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파업 직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노사가 본교섭을 시작한 지 156일 만에 사상 초유의 반도체 파업 위기를 일단 넘긴 것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적자 사업부 성과급은 1년간 수억 원대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20일 삼성전자 노사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열린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에 서명하고 손을 맞잡았다. 21일 예고된 파업을 보류하기로 했다. 두 차례에 걸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이 결렬되며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가 파업일을 1시간여 앞두고 합의에 이른 것이다.

최승호 삼성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총파업을 유보하고 조합원 찬반 투표를 22일부터 27일까지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 측 대표인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은 “잠정합의가 상생의 노사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최 위원장과 손을 맞잡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변화 속에서 노사가 대화로 해결했다는 것이 K의 저력을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막판까지 협상의 뇌관이었던 반도체(DS) 내 적자 사업부에 대한 성과급은 연간 30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1년 동안 상한선 없이 지급하기로 했다. 메모리뿐 아니라 적자를 본 비메모리 사업부도 1년간 수억 원대 성과급을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이듬해부터는 반도체 전체(공통) 40%, 사업부별 60%로 성과별 차등을 주기로 했다. 또 10년간 노사가 합의한 최소 영업이익을 뛰어넘으면 총영업이익의 12% 규모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기로 했다. 다만 세후 전액을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주기로 했다. 또 상생협력기금을 노사공동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협렵업체 지원 프로그램 등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잠정 합의안은 재직 노조원 과반의 지지를 받으면 2026년도 임금협약으로 확정된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의 극적 타결에는 정부 측 적극 중재가 주효했다. 초유의 반도체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해 “노동조합이 단체교섭을 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데 거기에도 적정한 선이 있지 않느냐”고 밝혔고 이후 노사 교섭이 재개됐다.

노사 합의 이후 청와대는 “국가와 국민 모두를 위한 노사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하다”며 “끝까지 중재에 임해준 노동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수원=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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