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개한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는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동네 사람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엔 여러 히어로물이 오마주됐다. 일부 회차 제목으로 활용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작품 전반에 참고자료가 됐으며, 이운정(차은우)이 쓴 안경은 ‘슈퍼맨’의 클락 켄트를 연상시킨다. 넷플릭스 제공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8부작)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를 표방한다.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인식 감독은 “제작한 것 자체만으로도 로망을 이룬 것 같은 느낌”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던 유 감독이지만 “국내에서 히어로물이 검증된 장르는 아니어서 부담감이 있었다. 흥행 성공을 장담할 순 없지만 안 해 본 걸 해보고 싶단 마음이 컸다”고 했다.
‘원더풀스’는 할리우드식 히어로물의 기존 공식을 정면으로 비튼다. 이 작품 속엔 세상을 구할 운명을 타고난 주인공 따위는 없다. 대신 영웅 자리에 앉은 건 동네에서 ‘개차반’ ‘개진상’ ‘왕호구’로 불리는 “모지리들(머저리의 전남 사투리)”. 그래서 제목도 ‘Wonder Fools(놀라운 바보들)’다. 유 감독은 이런 점을 “건전지 맛”에 비유하며, 기존 작품과의 차별성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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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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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이 작품은 오랫동안 시나리오 상태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유 감독이 초고를 처음 받은 건 2020년이었으나, 여러 제약과 스케줄 때문에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맡으며 프로젝트는 더욱 지연됐다. 그러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국제 상을 받게 돼 해외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유 감독은 박은빈 배우에게 대본을 보여줬다. “디벨롭(진척)했으면 좋겠다”는 박 배우의 반응을 계기로 몇 년간 표류하던 프로젝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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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초능력이 발현된 뒤로 자신의 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이운정 역은 차은우 배우가 연기했다. 차 배우는 최근 1인 기획사를 통한 200억 원대의 탈세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유 감독은 이와 관련해 “전체 앙상블을 위해 차 배우도 열정적으로 잘 임해줬다. 모든 분들이 고생한 작품이었기에 분량 편집은 없었다”고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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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