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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차은우 뭉친 ‘원더풀스’… 히어로물 공식 비튼다

입력 | 2026-05-18 16:57:00


15일 공개한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는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동네 사람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엔 여러 히어로물이 오마주됐다. 일부 회차 제목으로 활용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작품 전반에 참고자료가 됐으며, 이운정(차은우)이 쓴 안경은 ‘슈퍼맨’의 클락 켄트를 연상시킨다. 넷플릭스 제공

1999년 세기 말의 가상 도시 ‘해성시’. 이곳에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세 명이 있다. 순식간에 초능력자가 된 이들은 빌런에 맞서 세상을 구해야 한다. 문제는 이들이 영웅과는 거리가 먼 유형의 인간들이란 점이다.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8부작)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를 표방한다.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인식 감독은 “제작한 것 자체만으로도 로망을 이룬 것 같은 느낌”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던 유 감독이지만 “국내에서 히어로물이 검증된 장르는 아니어서 부담감이 있었다. 흥행 성공을 장담할 순 없지만 안 해 본 걸 해보고 싶단 마음이 컸다”고 했다.

‘원더풀스’는 할리우드식 히어로물의 기존 공식을 정면으로 비튼다. 이 작품 속엔 세상을 구할 운명을 타고난 주인공 따위는 없다. 대신 영웅 자리에 앉은 건 동네에서 ‘개차반’ ‘개진상’ ‘왕호구’로 불리는 “모지리들(머저리의 전남 사투리)”. 그래서 제목도 ‘Wonder Fools(놀라운 바보들)’다. 유 감독은 이런 점을 “건전지 맛”에 비유하며, 기존 작품과의 차별성으로 꼽았다.

“제가 ‘원더풀스’에서 가장 끌렸던 건, 장르는 메이저인데 캐릭터나 대사들이 마이너하다는 점이었어요. 새콤하기도 하고 찌릿찌릿한 그 말맛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고방식의 캐릭터가 히어로물과 붙여놨을 때 묘한 재미를 줄 것 같았습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작품 콘셉트와 전개가 얼추 예상 가능하고, 다소 느린 속도 등은 아쉬운 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의 자격과 쓸모’에 대해 묻는 이 작품은 단순한 코믹 어드벤처가 아닌 휴먼드라마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 아직 아무것도 안 한 것뿐”(은채니)이란 대사가 대표적이다.

실은 이 작품은 오랫동안 시나리오 상태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유 감독이 초고를 처음 받은 건 2020년이었으나, 여러 제약과 스케줄 때문에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맡으며 프로젝트는 더욱 지연됐다. 그러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국제 상을 받게 돼 해외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유 감독은 박은빈 배우에게 대본을 보여줬다. “디벨롭(진척)했으면 좋겠다”는 박 배우의 반응을 계기로 몇 년간 표류하던 프로젝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제공

제작 비화처럼 작품에서도 박 배우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순간이동 능력을 갖게 된 은채니 역을 맡았는데, 예측 불가능한 캐릭터로 기존의 단정한 이미지를 탈피한다. 유 감독은 “우영우와 은채니의 공통점은 ‘누가 아니라고 해도 가는 저돌성과 정의감이 있다’는 점”이라며 “그건 박 배우 본인이 갖고 있는 색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부상길(‘학씨 아저씨’)을 연기했던 최대훈과 임성재 배우의 생활 연기가 더해져 코미디적 색채를 강화한다.

작품에서 초능력이 발현된 뒤로 자신의 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이운정 역은 차은우 배우가 연기했다. 차 배우는 최근 1인 기획사를 통한 200억 원대의 탈세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유 감독은 이와 관련해 “전체 앙상블을 위해 차 배우도 열정적으로 잘 임해줬다. 모든 분들이 고생한 작품이었기에 분량 편집은 없었다”고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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