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 대전고가 강릉고를 상대로 4:2로 승리. 경기 종료 후 대전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기뻐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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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한대화도 해결하지 못한 일이었다. ‘대성불패’ 구대성도 황금사자기에서는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대전고 야구부 후배들이 이 내로라하는 선배들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
대전고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강릉고에 4-2 승리를 거뒀다. 그러면서 1945년 창단 이후 81년 만에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대전고는 구대성이 3학년이던 1988년을 포함해 이전에도 준결승까지는 네 차례 올랐지만 한 번도 4강 문턱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대전고는 1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성남고를 탈락시키며 올해 대회를 시작했다. 16강전 때는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던 부산고를 제압했다. 그리고 2020년 준결승전 때 3-9 패배를 안겼던 강릉고까지 물리치며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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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투구 수 제한 규정 때문에 한규민은 16일 열리는 결승전 때는 등판할 수 없다. 한규민은 “이제 목이 터져라 응원하겠다. 나 하나 없다고 팀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팀이 결승까지 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의수 대전고 감독은 “강호 강릉고를 이겨 기쁘다. 규민이가 나올 수 없지만 상대팀도 투구 수 제한 규정 때문에 마운드 운용에 애로 사항이 많을 것”이라며 “우리가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중 황금사자기에서만 우승이 없다. 여기까지 온 이상 욕심을 내볼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 광주제일고와 충암고의 경기. 9회초 충암고 투수 오유찬이 위기를 막아내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충암고 역시 투구 수 제한 규정 때문에 3학년 에이스 김지율이 결승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김지율은 전날 8강전에서 대구상원고 타선을 상대로 일일 제한 투구 수(105개)를 모두 던져 준결승전 때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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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 광주제일고와 충암고의 경기. 8회초 2사에서 충암고 감독이 오유찬으로 투수를 바꾼 뒤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오유찬은 “오늘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했던 야구 경기 중 최고로 잘한 것 같다. 마운드에 오랜만에 올랐는데 내 폭투와 야수 실책 등이 겹치면서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결국 막아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광주제일고도 정말 잘하는 팀이지만 오늘은 우리가 조금 더 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대전고가 대기록에 도전한다고 하지만 우리도 질 수 없다. 부상 선수가 네 명이나 있는데 선수들이 고생해서 올라온 만큼 마지막 한 경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