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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하면 현장 채증”…미래한강본부, 울트라마라톤 고발 검토

입력 | 2026-05-14 14:54:00

조직위 “동대문구 허가 받은 정상 행사…부당 행정” 반발




사진=서울한강울트라마라톤 대회 홈페이지 갈무리

오는 16일 열리는 ‘제4회 서울한강울트라마라톤’을 둘러싸고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14일 미래한강본부는 “한강공원 사용 승인을 받지 않은 행사”라며 행사 중단과 함께 고발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조직위는 “정식 허가를 받은 행사”라며 대회 강행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참가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서울특별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한강공원 내에서 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마라톤 대회는 매년 3월과 9월 사전 접수를 통해 장소 사용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 조직위는 해당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한강변을 코스로 사용하는 다른 마라톤 대회들은 모두 별도 신청과 승인을 거친다”며 “이번 대회는 승인 절차 없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래한강본부는 최근 한강 일대에 “본 대회는 서울시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행사”라는 취지의 현수막을 내걸고 직접 경고에 나섰다.

반면 조직위는 13일 공식 홈페이지에 ‘부당 행정 대응 안내’ 공지를 올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직위는 “서울시가 안전 대책 협의 요청을 모두 거부했다”며 “‘불법 대회’라는 표현으로 대회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동대문구청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은 만큼 행정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동대문구는 이번 대회의 출발지와 행사장이 위치한 곳이다.

다만 미래한강본부는 동대문구 허가와 별개로 한강공원 전체 구간 사용 승인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미래한강본부 “드론쇼와 겹쳐 위험…강행 시 현장 채증 후 고발 검토”


대회 조직위 측에서 안내한 우회 주로. 사진=서울한강울트라마라톤 대회 홈페이지 갈무리

가장 큰 쟁점은 안전 문제다. 대회 당일인 16일 저녁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는 서울시가 주최하는 ‘2026 한강 불빛 공연(드론 라이트 쇼)’이 예정돼 있다. 미래한강본부는 수천 명 인파가 몰리는 행사와 울트라마라톤이 겹칠 경우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드론쇼와 일정이 겹쳐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조직위에 행사 불가 방침을 계속 전달하고 있지만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를 실제로 막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며 “만약 계속 강행할 경우 현장을 채증해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한강본부가 고발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위는 이에 맞서 “부당한 압박에 굴하지 않고 대회를 완수하겠다”며 뚝섬 구간을 우회하는 긴급 변경 코스를 공지했다. 

또 “헌법상 보장된 거주·이전의 자유와 통행의 자유를 바탕으로 시민에게는 한강 주로를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 참가자들 “정상 진행되는 건가”…환불 문의도 이어져


대회 직전까지 갈등이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 참가자는 SNS를 통해 “과연 무사히 참가와 완주가 가능한 건지 걱정된다”며 “첫 울트라마라톤 도전이 불법 논란 속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 혼란스럽다”고 적었다.

조직위 공식 홈페이지에도 일정 연기와 출발 시간 변경, 환불 여부 등을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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